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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13박 14일, 7일차

whysoannoying 2024. 10. 17. 22:45

 
전 글들 아래 대령하기 귀찮아요, 뒤로 빽 해서 보십쇼.
 
 

짱구야 7일차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단다

 
 
7일차 첫 일정은 바르셀로나의 노량진 겸 경동시장 겸 가락시장인 Mercabarna입니다.
아 물론 이 해당 일정의 입장과 구매가 좀 까다로울수 있습니다, 고로 대체일정 있을 예정입니다.
 
 

이게 다 메르카바르나.
안에 드가면 이런 느낌, 밑에 영상 보시죠

 
저는 이런 마켓 오는걸 좋아합니다, 누가 노량진 새벽 경매를 싫어하겠어요?
본인이 이런거 싫으시면 이 파트 쫙 스킵하시면 됩니다.
좋아하신다면,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어? 그럼 나 여기서 사지도 못하는데 왜? 옴?
다~~ 방법이 있기에 이러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입장부터 봅시다. 
일단 본인 차로 엔트리를 하려면 뭐 복잡합니다, 본인 증명하고 뭐 이거 떼고 저거 떼고...
택시 탑시다.
택시는 그냥 드가거든요?
고로 엔트리는 해결.
 

옐로캡 아니고 타이거캡

 
자 뭐 안에서 어케 왔는지 뭐 목에 뭐 걸고있는지 검사하고 그런거 없어요.
근데 상인들이 구매시에 비지니스 라이센스 보여달라고 한다고는 하거든요?
저는 그런거 본적이 없지만은... 아 저는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케이터링하는 친구도 있어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매번 부탁하기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이래봤더니 문제가 하나도 없습디다.
아래의 단계를 따라하십쇼.
 

Company Search | Mercabarna

www.mercabarna.es

1. 메르카바르나 컴퍼니 서치를 합니다. 본인이 과일을 사고싶은지, 해산물을 사고싶은지등을 보세요.
저는 해산물 하렵니다.


2. 이러면 이제 비지니스가 쫙 나옵니다.

 
여기 이메일로 컨택해서 미리 연락하십쇼, 사고싶다고.
제 페이보릿 라인은 "나 이번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요리대회 참가하는 요리사인데, 너희 가게가 최고의 해산물을 판대서 연락한다, 카라비네로스 2키로를 사고싶다, 현장에서 캐쉬 지불해주겠다" 정도 됩니다.
영어로 쓰고, 아래에 카탈란으로 번역기 돌려서 붙여줍니다.
아, 물론 벤더중 누가 답변 줄지 모르니까 다 보냅니다 껄껄껄.
저는 친절하게 입구에 마중까지 나와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엔트리 힘들거라고.
 

헤이 친구, 메르카도나 입장이 힘들던가?

 
 
이제 안에 들어가면 식당만 해도 여러갭니다.
 

이게 찐 워킹 클래스 로컬 음식 바이브

 
식당에서 밥도 좀 묵고, 크피도 함 때리고, 아침을 맞이하면 기부니가 좋습니다.
 

 
아 저라면 까라비네로스 삽니다 여기서.
보케리아 글에서 나온 그 새우 있죠? 그거 한 2-3키로정도 사다가 샥, 회로 먹어도 좋고 구워먹어도 좋습니다.
저거 진짜 실합니다, 키로당 60~80유로씩 가는데 랍스터보다 훨 비싸죠.
근데 그 값어치를 해요, 먹어보면 압니다.
 
 
자 이게 좀 어떤 사람에겐 어려울수 있으니까, 대체 일정 있어야겠죠.
그동안 아침에 유럽식 작은 빵쪼가리+커피 마이 묵었으니까 이제 조금 더 거한거 먹읍시다.
 
모던 브런치 파는 가게입니다.
 

Ugot Bruncherie · Carrer de Viladomat, 138, L'Eixample, 08015 Barcelona, 스페인

4.5 ★ · 브런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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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미국에서 볼만한 브런치를 팝니다?!
메뉴판도 영어버전 샥 있고.
 

 
무난하쥬? 빈티지 차이나가 이쁜 동네 밥집 느낌입니다.
빵쪼가리 하나가 좀 든든하지 않아서 속터지셨던분께는 추천합니다.
 
 
 
 
자 다음 일정 옵션 두개 드립니다.
 
 
1번 후보, 바르셀로네타

바르셀로네타 · Ciutat Vella, 바르셀로나 스페인

Ciutat Vella, 바르셀로나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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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모두가 아는 바르셀로나의 그 해변입니다.
부산에는 강알리, 하와이는 와이키키,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네타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에 매립하여 만든 준 인공해변입니다.
 

 
뭐 제가 사실 그렇게 바르셀로네타의 빅 팬은 아니거든요 솔직히? 저 오아후 가도 와이키키는 가지도 않아요.
근데 왜 넣었느냐, 저기 사진마다 걸린 투명한 유리같은 건물 보이세요?
저게 호텔입니다.
내일부턴 바르셀로나 시를 떠나서 외곽으로 돌거든요, 근데 저기가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아주 좋아하는 호텔이에요.
빼먹고 넘어가면 좀 섭섭하더라구요.
왜 좋아하느냐? 뭐 설명이 필요한가요, 사진 보여드릴게요.
 

일단 외관 이쁘고
딱 봐봐, 이게 뷰가 안좋을수가 있겠어요?
호텔 앞의 테라스도 프리티
그렇지 위에선 이렇게 보여야지
방 뷰 컴온!
방 뷰 컴온 2
뷰가 다해먹네 뷰가
아침 셋업도 프리티 굿
식당 뷰 1
식당 뷰 2
식당 1
식당 2
식당 3

 
 
아 뭐 그래요 좋아 보이네요.
드릅게 비싸죠? 일박에 천불하니? 이게 바르셀로나의 버즈 알 아랍 아냐?
 
 
아니니까 소개합니다, 아니니까.
이건 일단 최저가입니다, 리미티드 뷰.

 
쯥, 근데 리미티드 뷰 이건 좀 그렇잖아요? 여기 뷰 보러 온거잖아요.
뷰 있는거 갑시다.
 

 
가격 그리 안나쁘죠?
이것도 비싸면 여기 안와도 되구요.
 
포인트로는 더 싼거 아냐?
아닙니다... 여기 포인트는 미쳤고 현금가가 언제나 효율이 더 좋아요.

285유로, 즉 $310을 89,900포인트에, 1포인트를 0.34센트로 썼네요. 
보통은 매리어트 포인트를 최소한 저거 두배에서 세배로 쓸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네타에 추천하고 싶은 먹을곳도 있습니다.
뭐 호텔 식당도 뷰 보면서 먹기엔 괜찮고, 다른 뷰 있는데들은 다 좀 투어리스트 트랩이긴 한데, 여긴 그랩 앤 고가 가능한 샌드위치 가게입니다.
샌드위치 샥 사다가 해변에 앉아서 드세요, 호텔에서 뷰 보면서 드시던가.
 

Entrepaneria Compá Barceloneta · Carrer de Sant Carles, 29,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 · 샌드위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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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 추천지 갑니다.
 
 
 
2. Barcelona Zoo

바르셀로나 동물원 · Parc de la Ciutadella,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4.0 ★ ·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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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개인적인 픽입니다.
저는 여기서 흰고릴라랑 놀았던 추억이 매우 좋거든요.
전세계 유일무이의 알비노 로랜드 고릴라 스노우플레이크의 집이였던 곳입니다, 비록 이제 피부암으로 가셨지만.

푹 쉬십쇼 고 스노우플레이크 옹

 
뭐 세계 최대의 동물원 이런것도 아니고, 심지어 스페인 넘버원도 아닙니다.
스페인 넘버원은 팬더 있는 마드리드 동물원이에요. 뭐 그래도 바르셀로나 도시 사이즈답게 어디가서 무시당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러나 저러나 저는 재밌는 유년기 추억을 곱씹으며 들려보는 곳입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라면 뭐 아래와 같습니다.
발렌시아에서 아프리카 동물놈들 왕창 만나고 와서 아프리카 동물은 하이라이트에 안넣습니다.
 

개미핥기
레서판다
호랭이
코모도 용시키

 
참, 코로나 전까지는 골프카트같은거 20여유료에 빌려줬었습니다.
뭔가 그 얘기가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는데, 코로나 이후에 다시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카트 있다면 강추입니다, 솔직히 때떄로 애들이 주행해도 괜찮아요,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시우타델라 공원 안에 위치해 있는 동물원이니까, 나가면서 또는 들어오면서 공원의 상징인 분수 한번 들려주면 이쁩니다.

배도 탈라면 타던가요? 분수 옆임

 
 
 
 
 
 
이제 점심 먹으러 갑시다.
 

Xerta Restaurant · Carrer de Còrsega, 289, L'Eixample, 08008 Barcelona, 스페인

4.4 ★ · 지중해식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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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1스타, 렙솔 1해의 제르타입니다.

너, 해를 본적 있나?

 
현존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요리사중 하나인 알랑 뒤카스 밑에서 사사한 아저씨가 요리하는 곳입니다. 위 사진의 아저씨죠.
솔직히 이름 얘기해줘도 기억 못할거잖아요, 저도 사실 기억 못합니다.
기억할거면 차라리 알랑 뒤카스를 기억하세요.
 
여기 스타일은 발렌시아에서 바르셀로나로 올라오던 4일차에 저녁 먹은곳이랑 같습니다, 에브로 델타의 식재료를 써요.
왜 그러느냐, 여기 GM이랑 셰프 콤비가 거기에 위치한 호텔 식당부터 같이 일한 사이거든요.

이 커플

 

Vil·la Retiro · Carrer Cami dels Molins, 2, 43592 Xerta, Tarragona, 스페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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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미슐랭 1 달던데입니다, 올라오면서는 스킵했어요.
다른데들이 더 가성비가 좋은 옵션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다릅니다, 제르타는 퀄 대비 매우 가성비가 좋은 옵션이에요.
그리고 뭐 먼 지역도 아닙니다, 에브로 델타는 카탈루냐에 있고 카탈루냐의 주도는 바르셀로나니까요.
경기도식 요리를 서울에서 한다고 보면 됩니다.
 
자 그럼 메뉴는 어케 나오나 볼까요?

 
크, 7코스에 와인 두잔 주면서 45유로. 뉴우요크에선 절대 찾아볼수 없는 가격입니다.
뭐 이거보다 조금 더 거창하게 드시겠다면 여긴 런치메뉴가 두갭니다.
 

 
이 메뉴도 60유로 치고는 참 혜자네요.
 
이게 역시 세계 어딜 가나 미슐랭 스타급 식당들의 런치 메뉴가 아주 스윗스팟이에요.
미슐랭 스타의 자존심은 있어서 음식 퀄리티는 많이 못떨구고, 어차피 밑 준비도 저녁 메뉴 준비하는거에서 갖고오고, 메뉴도 디너랑 겹치는 메뉴 많이들 하는데, 가격은 런치인만큼 경쟁력이 있어야 하니까 가격이 확 떨어집니다.
물론 타파스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나오는 코스가 미국의 1코스랑 같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한 코스당 양이 비교적 적고 코스 갯수가 많아지죠. 다 더한 총량도 조금 더 적을수 있다 느낍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다이닝을 익스피리언스로 가고, 배 터지게 먹는것보다 나와서 조금 있다가 배가 고프면 뭐 스트릿 푸드를 중간에 하나 주워먹는걸 택하는 편입니다.
 
참고로 뭐 좀 부족해서 하나 더 시키시려면 알라카트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근데 스테이크가 키로당 65유로, 즉 파운드당 30유로란 이야깁니다.
꽤 싼거 아닙니까?

브루클린 아웃백도 파운드당 30불 시작인걸?

 
 
그리고 얘네 디너 코스 메뉴는 원래 162유로입니다, 미슐랭 스타가 그렇지 원래.
 

 
유 노 런치메뉴 이즈 베리 혜자?
 
 
무튼, 이제 요리사진 보시죠.

 

아..안녕.. 내 요리 맛있었니...

 
 
 
 
밥묵었으면 다음 장소 갑시다.
오늘의 테마는 옵션 두개입니다.
 
1. 미니어처 카탈루냐 + 전망대

Catalunya en Miniatura · Can Balasch de Baix, s/n, 08629 Torrelles de Llobregat, Barcelona, 스페인

★★★★☆ ·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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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다음 옵션보다 조금 더 바르셀로나에 가깝습니다.
어려울거 없이, 전자는 그냥 공원인데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조형물과 건물들 1:25 또는 1:33 비율로 축소한걸 쫙 깔아놨어요.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파리 외곽에도 비슷한거 하나 있습니다.
 
이미 사그라다 파밀리아랑 구엘공원등 다녀왔으므로 스윽 보고도 알만한 애들이 있을거에요.
아직 못가본데들 미리 미니어처로 보는 경험도 하고.
저는 일정에 막 가우디의 모든 건물들을 넣지 않았기에 제 일정만 따라오셨다면 못보신 애들도 있을겁니다.
그냥 여기는 애가 어리면 거인놀이 하는거고, 애가 좀 컸으면 사진 몇장 찍으러 가는거죠.
 

사그라다 파밀리아
티비다보
구엘 공원
미니어처 캄 노우까지

 
안에 미니어처 보는데랑 집라인 하는데랑 둘 다 있습니다. 바로 옆이에요.
표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집라인까지 포함하면 어른기준 인당 23유로입니다.

어른용부터
응애용까지
기차도 하나 돌긴 함

 
한번 들려서 스윽 보기에 좋습니다.
너무 큰 기대감 없이 동네 마실 나왔다 보면 됩니다.
 
 
 
 
전망대는 여깁니다.

Mirador Torre Glòries · Av. Diagonal, 209, Sant Martí, 08018 Barcelona, 스페인

4.4 ★ ·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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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에 올라가면
이렇게 있습니다

 

 
솔직히 뷰만 보기엔 좀 20% 부족한데, 다른게 좀 더 있습니다.

고로 뷰만 보는게 아닌 컴바인드 어드미션을 사야합니다

 
그러면 뭐가 더 있냐면,
 

이런 이머시브 익스피리언스부터
도시에 대한 이런저런 인포와 자연환경등도 배우고
이케 올라가서
이런 구조물에서 좀 놀아보기도 하고

 
 
 
2. 놀이동산

포르트아벤투라 · Av. Pere Molas, Tarragona, 스페인

★★★★☆ ·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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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최대, 유럽 3번째로 큰 놀이공원입니다.
안에 가면 놀이공원 두군데랑 워터파크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랜드+롯데월드+캐리비안 베이입니다.

 
뭐 간단합니다.
페라리랜드 가면 빠른 라이드 있고, 포트 아벤투라 가면 6개의 테마별로 라이드 탈만한게 있고 그래유.
적당히 방문하기 좋은 놀이공원입니다.

포트 아벤투라 내에는 컨셉이 여섯개
대체 왜 이 여섯
컨셉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음
아부다비랑 여기에만 있는 페라리 파크
뭐 인 제너럴 놀기 좋은 놀이공원

 

영상 하나 보고가시쥬

 
아 물론 좀 외곽에 있습니다, 차 타고 1시간 7분짜리에요.
여길 간다면 다음 계획은 잘 보셔야 할겁니다 끌끌, 시간이 모자랄수 있어요. 
여기를 택하신다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오늘 하루는 여기서 끝나야 하니까, 미니어쳐와 전망대를 디폴트로 일단 두겠습니다.
 
 
 
저녁 묵어야죠 이제.
저녁은 여깁니다.
 

Teatro kitchen & bar · Av. del Paral·lel, 164, L'Eixample, 08015 Barcelona, 스페인

4.7 ★ · 고급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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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파랄렐로, 우리나라로 치면 충무로, 뉴욕으로 치면 브로드웨이격인 바르셀로나 영화계의 메카인 도로에 있는 식당입니다, 고로 식당 컨셉도 거기서 따왔습니다.
 
미슐랭 등재, 렙솔도 추천등급입니다.
근데 여긴 왜? 스타도 해도 아닌데?
 
자, 떼아트로 얘기를 하려면 더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스토리 기이이이이이이입니다. 스킵하시려면 하세요.
쓰고보니 많이 길어져서 원래 처음엔 담백하게 깁니다라고 썼는데 기이이이이이이이입니다로 바꿨어요 다시 올라와서.
 
 
 
암튼 읽으실거라면, 이야기는 대충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갑니다.
 
바르셀로나 메트로에는 Roses란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뀨? 나중에 갈뀨

 
여기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El Bulli라는 식당이 있었죠.

사람 그득그득한거 보세요

 
엘 부이에 대한 자세한 디테일은 추후에 그 식당을 가기에 그때 쓸테니, 지금은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갑니다.
엘 부이는 산펠레그리노 Top 50 World Restaurants 선정 세계 최고의 식당을 2002, 2006, 2007, 2008까지 4번이나 한 유이한 식당인데, 현재의 요리 테크닉중 상당수가, 특히 분자요리는 여기에서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엘 부이는 2011년에 문을 닫았으나, 현재까지 그 유산은 남아있습니다.
이 식당을 거쳐간 사람들을 Buillianos라고 부릅니다, 이중 대표적인 요리사들만 봐도 면면이 화려합니다.

세계 최고 식당 선정 4회 타이 기록을 남긴 노마의 르네 레드제피,
DC에서 미슐랭 2스타의 미니바를 포함한 본인만의 레스토랑 왕국을 만든 호세 안드레아스
세계 최고 식당 2회 선정의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의 마시모 보투라
시카고 다이닝계의 넘버원 식당 3스타 알리니아의 그랜트 아캇츠 등등

 
 
이중 카탈루냐 토박이로써, 아직도 바르셀로나 메트로에 남아 활동중인 로컬 요리사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두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이 얽혀있는건 꽤 재미있는 업계 속설이거든요.
 
총주방장 Ferran Adria의 동생, Albert Adria와

 
수쉐프 트리오가 다른 하나입니다.

아 뭐 저야 이름을 다 알지만 여러분이 알 필요까지야...

 
엘 부이 영업 당시, 알버트 아드리아는 페이스트리와 디저트 담당 쉐프 겸, 신메뉴 개발 담당이였고, 수쉐프 3인방은 핫 키친의 넘버 투 역할을 하며 메인 주방을 운영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쉐프 삼인방은 알버트 아드리아에게 신메뉴 개발을 점검받는 위치에 있었기에 주방 조직도상 아래에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엘 부이 계급도상 알버트는 넘버 투, 저 셋은 공동 넘버 쓰리였다 해둡시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더군다나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넘버 원, 총괄 요리사인 페란 아드리아의 동생이란것도 무시할수 없지 않았을까 대충 추측해봅니다; 알버트 아드리아 본인도 무려 23년간 엘 부이에서 근속하였으니까 수쉐프 트리오보단 입김이 당연히 더 셌을겁니다.
아래 기사가 트리오와 알버트, 그리고 페란의 엘 부이 내에서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출처: https://www.disfrutarbarcelona.com/api/uploads/press/elements/files/6184f7b3ddca5f3306ef2273179ac1ab_php69DpMW.pdf

 
아무튼 알버트 아드리아는 엘 부이를 2008년에 떠납니다.
수쉐프 트리오는 엘 부이가 2011년도에 문을 닫을때까지 3년 더 자리를 지키며, 페란 아드리아의 오른팔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다른 수쉐프는 없습니다, 저 셋이 다에요.
 
그 이후 이 두 그룹간의 묘한 경쟁관계가 시작됩니다.
실제 카더라는 뭐 사이가 좋다, 나쁘다, 얘기가 많은데 선의건 악의건 어느정도 서로 경쟁심이 있는건 확실합니다. 
 
엘 부이가 문 닫고난 이후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표 이전의 2011년까지는 알버트가 엘 부이를 관두고 이런저런 요리 프로젝트들을 하고 다니니까 관심있는 분은 알버트네 웹사이트 들어가서 보십쇼.

Albert Adrià - Restaurants, Projects, Biography and more

Albert Adrià is considered one of the most influential figures in the world of contemporary gastronomy. He currently runs the Enigma restaurant in Barcelona.

albertadria.com

년도알버트수쉐프 트리오
2011Tickets 오픈 
2012 카다케스란 도시에 Compartir 오픈
2013Tickets, 미슐랭 1스타 받음
Pakta 오픈
 
2014Pakta, 미슐랭 1스타 받음Disfrutar 오픈
2015World Top 50 Restuarants, World's Best Pastry Chef 수상  Disfrutar, 미슐랭 1스타 받음
2016Tickets, 렙솔 3 Soles 받음
Enigma 오픈
 
2017Tickets, World Top 50 Restaurants 25등 
2018Tickets, World Top 50 Restaurants 32등Disfrutar, 미슐랭 2스타 받음
World Top 50 Restaurants 18등
2019Tickets, World Top 50 Restaurants 20등Disfrutar, World Top 50 Restaurants 9등
2020Tickets, 문 닫음 
2021Pakta, 문 닫음Disfrutar, World Top 50 Restaurants 5등
2022Enigma 레스토랑을 다 뜯어고치고 새 컨셉으로 오픈,
미슐랭 1스타 받음
바르셀로나에 Compartir 2호점 오픈
Disfrutar, World Top 50 Restaurants 3등
2023Enigma, World 50 Top Restaurants 82등Disfrutar, 미슐랭 3스타 받음
Disfrutar, World Top 50 Restaurants 2등
2024Enigma, World 50 Top Restaurants 59등Disfrutar, World Top 50 Restaurants 1등

 
처음엔 알버트가 먼저 1스타를 받으며 2017정도까지 잘 나가다가, 2018년을 기점으로 수쉐프 삼인방이 치고나갑니다.
알버트는 2스타도 없는데 삼인방은 3스타까지 올라가고, 알버트는 산펠 월드 탑 50에서 20등이 최고인데,  삼인방은 18등으로 시작해서 쭉쭉 치고 1등까지 올라갑니다.
 
아, 참고로 에니그마 랭킹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하셨다면 산펠레그리노가 운영하는 World 50 Top Restauarants는 100등까지 있습니다. 1-50이랑 51-100까지 나눠서 발표할뿐인데 왜 그냥 탑 100이라고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2024년 랭킹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 The best restaurants in the world

Annually ranking the top 50 best restaurants and bars around the world.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is owned and run by William Reed Business Media, the same organisation behind The World's 50 Best Bars.

www.theworlds50best.com

 
모르는 분을 위한 부연설명:
산펠레그리노 랭킹은 업계 내에서 입지가 있는 요리사, 제너럴 매니저등이 투표해서 매기는 전세계적 랭킹입니다. 본인 나라에게는 줄수 있는 표의 한계가 있어서 몰표를 방지합니다.
미슐랭은 심사관이 와서 먹고 자기들 기준에 맞춰서 스타를 준다면, 이 랭킹은 업계 내에서 현재 어디가 핫하고 인기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최상위급 세계 랭킹내 포진하는 레스토랑들은 사실 미슐랭 별도 신경쓰지만 오히려 어떤 의미에선 이 랭킹이 더 의미있다 봐도 됩니다. 2스타 식당임에도 세계 1등도 하기도 하고 하니까요, 덴마크 코펜하겐의 Noma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물론 동시에 저 랭킹내에 없다고 무시해도 되는 식당도 아닙니다, 토마스 켈러의 The French Laundry는 랭킹에는 없지만 그건 이제 투표하는 사람들이 트래디셔널하다고 느끼고, 현재 핫한데가 아니라는거 뿐이니까 표를 못받는 겁니다.
 
아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2017년까지 잘 나가던 알버트는 2018년부터 수쉐프 삼인방에게 밀립니다.
쭉쭉 밀려서 이제 삼인방은 세계 1등인데, 본인은 랭킹에 간신히 들은 정도에요.
그래서 2020년부터 알버트는 코로나를 겪으며 본인이 소유하던, 또는 제가 언급하지 않았던 본인의 프로젝트 식당들을 다 닫습니다. 뭐 코로나 때문도 있겠지만 다 닫고 식당은 딱 하나 남깁니다, 그게 Enigma입니다.
**사이드로 가끔 조언이나 해주는 식당 아닌거는 몇개 남겼습니다, 뭐 미국의 스페인 마켓이나 젤라또 가게 같은거요.
 
에니그마 영상 하나 떨구고 갑니다.

 
에니그마는 코스메뉴만 팔며, 40-50코스를 그날그날 최고의 메뉴만 정해서 냅니다. 
엘 부이가 최대 80코스까지 내던 식당이거든요, 현재 50코스 이상을 내는 다른 식당을 저는 모릅니다.
밑에 에니그마에 대한 기사도 하나 첨부합니다.

Inside Enigma

From set-up through to service, photographer Margaret Stepien documents service at Enigma, Albert Adrià's inventive Barcelona restaurant

cluboenologique.com

네, 엘 부이 총 주방장이자 알버트의 형인 페란이 이렇게 말하죠.
‘Dining at Enigma is the closest thing to El Bulli in recent years,’ says Ferran Adrià.
 
알버트는 에니그마에 올인을 해서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고 싶어하는게 보입니다.
2015년엔 월드 베스트 페이스트리 쉐프까지 했었으니까요.
과연 알버트는 에니그마에서 디스푸르타르로 현재 세계를 호령하는 수쉐프 삼인방을 따라 잡을수 있을까요?
 

 
 
이 기이인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저녁 식사를 먹으러 가는 떼아트로 키친 앤 바가 바로 Tickets를 같은 자리에서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왜 떼아트로 키친 앤 바가 두 가이드북에서도 겨우 등재 레벨인데 음식이 나름 괜찮은지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했던 정보고, 왜 그냥 이런 뒷이야기를 알고 가면 뭔가 흥미롭지 않습니까. 아님 말구요?
 
암튼 현재 떼아트로 키친 앤 바의 총주방장은 올리버 페냐, 전직 에니그마 총주방장입니다.
현재 떼아트로 키친 앤 바의 총지배인은 호안 로만, 티켓츠의 총 지배인이였던 사람이구요.
그 외의 상당수의 티켓츠의 직원들도 여전히 남아서 일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심지어 컨셉도 여전히 거의 같아요.
그냥 알버트만 빠지고 살짝 리뉴얼을 했다 해도 큰 무리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자 아무튼 식당은 위에서 설명했듯 바르셀로나의 충무로에 위치한 영화 테마의 식당입니다.
메뉴도 1막, 2막하고 나오며, 메뉴판 맨 뒤에 스태프 이름도 영화처럼 쫙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케, 하영주씨 이름 딱 튀네요

 
 
전반적인 요리의 컨셉은 핑거푸드, 바르셀로나에 흔한 뭐든 손가락으로 집어먹을수 있는 가벼운 타파스입니다.
웹사이트 영어로 잘 되어있습니다, 링크 올립니다.

TEATRO - Teatro Kitchen Bar

Welcome to our gastronomic performance. We have prepared a repertoire for your delight, going from the classics classic dishes to the most avant-garde.

teatrokitchenbar.com

 
 
메뉴부터 보시겠습니다.
 

 
영어니까 번역은 안해도 되어서 좋네요.
저는 당연히 서프라이즈 먹을테지만, 싫으시면 알아서 구성해서 드시면 됩니다.
 
그럼 사진 보시죠.
 

아 여긴 주방이 다 오픈 키친

 

 
 
 
 
 
 
자, 길었던 오늘치 리캡 하겠습니다.

 

 
비용 지출 854 유로, 인당 213.5유로 지출.
이동거리 50마일입니다.
 
8일차부터는 바르셀로나 외곽으로 도니까 이제 좀 덜 들어본데들이 등장할겁니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