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편을 안보고 오신분이라면 보고오시기 바랍니다, 연결됩니다.
사실 제가 전편에 놓친게 있습니다.
돈키호테를 모두가 읽지는 않더라구요, 요즘은 그리고 세계 문학 전집 막 사서 집에 비치해두는 세대가 아니라면서요?
애들이 돈키호테를 모른다면 영화라도 2일차 전에 보십쇼, 비행기에서건 어디든.
이 돈키호테는 2000년작 영화입니다, 일단은 트레일러라도 함 보시죠.
https://www.imdb.com/video/vi2843064601/?ref_=ext_shr_lnk
전체 영화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광고 붙이고 공짜로 볼수 있습니다.
뭐 다들 맞추셨겠지만 3일차 일정 앞부분은 돈키호테 테마로 진행하겠습니다.
자 3일차 일정 시작합니다.
우선 호텔 조식은 쿨하게 건너뜁시다.
저는 여행가면 각 나라별 맥도날드는 무조건 한번은 먹어보는 편입니다. 애들도 좋아해요.
그 메뉴판을 봤을때, 미국 맥모닝과 빅맥의 고정관념을 타파해주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먹으면 뭔가 그 내 맥도 월드 콜렉션에 하나 더 추가한 느낌?
오늘은 아침 세컨드 옵션도 있습니다.
톨레도는 마지팬이란 디저트의 고향인데, 저는 별로 아몬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보통 안먹고 넘어갑니다.
마지팬이 뭔지 모르시겠다면,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보통은 페티푸 또는 케이크 위의 장식같은걸로 먹는 경우가 많죠.
이 빵집이 150년이 넘게 이동네에서 마지팬을 팔아온 터줏대감입니다.
뭐 물론 마지팬만 파는건 아니니까 다른 빵도 커피도 좀 사서 냠냠 하면 됩니다.
아침을 잘 묵었으면 이제 점심도 사가야합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발렌시아거든요, 근데 중간에 뭐 들릴데가 마땅찮습니다. 도시도 없고.
직선거리도 3시간 40분인데 저흰 좀 돌아가고 중간에 여기저기 들리니까 혹시 몰라 끼니를 사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다만 중간에 식당 하나 써놓을테니, 시간 남아 거기 들리게 되면 샌드위치는 들고가다가 나중에 야식으로 먹어도 됩니다.
자 그럼,
1. 메르카도나에 가서 음료와 간식을 삽니다.
2. 로디야에 가서 점심 샌드위치를 삽니다. 출발!
로디야는 미국계가 아닌 샌드위치 체인으론 스페인에서 제일 큽니다.
마침 톨레도에도 하나 있으니까, 픽업해서 가면 되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진짜 출발을 해야죠, 갑시다.
금방금방 갑니다, 가는길 창밖 풍경도 지루하니 내내 이렇게 생겨서 돈키호테가 왜 돌아버렸는지 알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닌가, 세르반테스가 돌은건가?
46분 운전해서 콘세구라에 도착하면, 여기가 그 유명한 돈키호테가 거인 풍차들과 전쟁을 벌인곳입니다.
사진이 이쁘게 나오는 콘세구라 마을의 풍차들 보고 가시겠습니다.
앞에 파킹하는데 있으니까, 파킹하고 좀 걸어서 사진 몇개 찍으시면 됩니다.
저 보이는 갈색 성은 콘세구라 성인데, 티켓도 사야하고 미리 시간 정해서 예매까지 해야합니다.
성 내부에 진짜 별거 없습니다, 뭐야 이게 다야 하고 실망만 할겁니다.
뭐 모르는 관광객이나 풍차랑 묶어서 가는거에요 돈워리, 성은 바로 뒤에 하나 더 이쁜걸로 대기시켜 놨으니까 건너뛰세요.
풍차는 뭐 나름 각각 이름도 있고 한데, 사실 거서 거깁니다.
산초 풍차나 찾아서 찍고 사진 좀 박았으면 얼른 차 타고 다시 갑시다, 갈 길이 멀어요.
벨몬테 성으로 갈겁니다.
여기도 유료입장이긴 한데, 표는 날짜만 정하면 되고 시간은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표 가격은 오디오 가이드까지 포함해서 어른 10유로, 12살 미만 6유로니까 나쁘진 않습니다.
그래도 성수기라면 미리 예약하는거 추천입니다, 하루치 인원수 커트라인 있어요.
https://www.spainheritagenetwork.com/castillos/tarifas/castillo-de-belmonte
나름 특이한 이벤트들도 많이 합니다, 본인이 들리는 날짜에 무슨 이벤트가 있는지 보고 가는게 좋아요.
아래와 같은 이벤트등을 합니다.
여기는 쿠엔카 지방이라 쿠엔카 시랑 엮어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번 일정에서 쿨하게 쿠엔카 빼버렸습니다.
이번 여행 후반부에 쿠엔카정도는 컨셉 겹치는 동네가 두어개 나오니까요.
일단 여기까지 돈키호테 느낌이 물씬 나도록 해봤습니다.
자 여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아직 여유가 있으시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사프란 식당입니다.
https://maps.app.goo.gl/TqrgAv92KJWD5YLN6
미슐랭 등급은 빕구르망이지만 기야 렙솔에서는 1해입니다.
식당은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그 라만차 지방, 이동네 향토 음식을 표방합니다.
셰프 언니가 여성스러움을 보여주는 메뉴를 선보인다고 인터뷰 한것도 있더라구요.
메뉴 보겠습니다.
이거 밑으로 32유로 짜리랑 위로 60유로짜리 있는데, 32유로짜린 뭐 런치만 되고 공휴일 안되고 어쩌고 60유로짜린 무조건 미리 예약해야 한대서 36유로로 갑니다.
메뉴를 못읽으신다면 번역본 드립니다.
- 전체 테이블이 같은 코스를 시켜야함 (최소 2인)
- 패밀리 스타일로 큰 접시에 담아 나옴, 나눠서 묵어야함
- 웰컴 푸드, 빵, 4 코스, 1 디저트, 작은 디저트
- 음료 미포함
- 와인 페어링 20유로
- 메뉴는 계절과 마켓 상황에 따라 바뀔수 있습니다
뭐 말해 뭐합니까, 사진 보시죠.
제 소망이라면 라 만차 지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체고 치즈의 산지인데, 퀄리티 좋은 만체고 치즈나 듬뿍 내줬으면 좋겠네요.
자 밥도 먹었거나, 아님 시간상 여기 건너뛰었다면 얼른 발렌시아로 달려갑시다, 가서도 할일들이 있어요.
이상적인 오늘의 일정으론 아침 8시 기상후 아침을 9시, 로디야와 메르카도나를 9시 반, 풍차를 10시 반에, 성을 12시 반에, 식당에 1시 반에 도착해서 먹으면 참 좋긴 합니다.
암튼, 일단 쭈욱 가십시다, 호텔로.
이번엔 호텔을 비지니스 호텔 말고 조금 더 이쁜 백년된곳으로 잡았습니다.
이게 포인트가 효율이 좋아서 잡아봤습니다, 발렌시아에도 물론 방당 12,500포인트에 AC 호텔도 있습니다.
포인트 아끼시려면 여기서도 AC 호텔 가시면 되는데 저는 좀 변화를 주렵니다.
24,000 포인트에 248유로, 09/30/2024 오늘자 환율로 $276.42입니다; 1포인트당 1.15 센트 값어치로 썼네요.
보편적으로 매리엇 포인트가 1포인트당 80센트 안팎의 값어치를 인정받는데, 43.75%는 더 잘 쓴 셈입니다.
카드 게임 짱짱맨.
호텔에 짐도 풀었으면 이제 스페인의 상징적인 요리를 해먹어야겠죠, 파에야 만들러 갑니다.
파에야의 기원이 된곳이 발렌시아 지방이니까 발렌시아에선 파에야를 건너뛰고 가면 좀 섭섭합니다.
솔직히 어른들끼리 왔으면 뭔 요리 수업인가요, 그냥 파에야 잘하는데 가죠.
물론 발렌시아 떠난 이후에도 빠에야는 계속 메뉴에 등장할 계획이긴 합니다, 스페인 하면 역시 파에야가 떠오르긴 하니까요.
수업 대체용으로 발렌시아 파에야 식당 추천은 까사 카르멜라 하겠습니다.
식당은 미슐랭 미등재, 렙솔 가이드에선 제일 낮은 추천 등급입니다.
근데 파에야는 앉아서 막 무슨 대단한 서비스 받고 그런게 아니라 이런 3대째 내려온 식당이 더 진짜죠.
참고로 전통 발렌시아식 파에야 먹으려면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최소한 사프란 식당 출발하면서 전화하시죠.
예약 안했으면 전통식은 됐고, 다른거 묵으면 됩니다.
전통 발렌시아식은 토끼고기랑 해산물을 섞어놓은건데, 뭐 사실 토끼같은거 스킵해도 무방하긴 합니다.
암튼 여행 코스용으로는 파에야 수업을 잡았습니다.
애들이랑 왔으니 애들은 본인이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괜찮지 않을까, 일정에 샥 넣어봅니다.
어디가 되었건 배도 좀 든든하게 채우고 나면, 이제 춤추는것도 함 봐야겠죠.
이번 여행엔 어차피 플라멩고의 기원인 안달루시아는 안가니까, 그나마 가까운 발렌시아에서 한번 봐줍니다.
https://www.palosantotablao.es/
저녁 8시 반에서 9시 반까지 진행되는 플라멩고 쇼입니다.
집시? 라고 주장하는 언니야가 보여주는 멋진 춤을 보고 호텔에 와서 자면 크어어어 하고 3일차가 지나갑니다.
아, 오늘은 3일차 알터너티브 일정이 좀 그래도 꽤 다르거든요?
대체 일정 함 보고 가시겠습니다.
오우 대체 일정은 가격이 확 더 나오네요, 물론 왜 그런지는 있다가 알게 됩니다.
사프란 식당에서 밥먹고 나서부터 일정이 확 갈리게 됩니다.
일단 호텔을 안갑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고, Bioparc Valencia로 향합니다.
저는 아프리카를 갈일이 없으니까 애들을 데리고 아프리카 관광을 하려면 이만한데가 없습니다.
지루한 설명 필요 없고 사진으로 쭉 보시죠.
뭐 이 외에도 고릴라니 기린이니 홍학이니 아프리카스러운 애들을 꽤 많이 데리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철창등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절벽이나 물줄기 등을 이용해서 동물과 사람을 떼어놓는 자연 친화적이려고 애쓰는곳입니다.
어차피 아프리카 가도 마다가스카르와 사바나와 늪지대에 사는 애들 한자리에 모아서 못보는데, 이게 애들한테 훨 낫습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28.9유로로 계산했는데, 학생증 들이밀면 할인됩니다.
미리 표를 사더라도 애들거는 학생용 표로 구매하세요.
여기 한바퀴 샥 돌고 애들이 재밌었다면, 다음 장소로 옮겨갑니다.
발렌시아의 City of Arts and Sciences로 갑니다.
여기는 발렌시아의 미래지향적인 지구인데, 안에 가보면 공연장, 과학 박물관, 아쿠아리움등등 있습니다.
여기서 우린 3D 영화부터 일단 봐줄겁니다.
시간이 안맞으면 이날의 상영 일정과 시간에 맞춰 이 다음 일정인 과학 박물관과 앞뒤를 바꿔주면 됩니다.
https://maps.app.goo.gl/nFZTU1xACVsVm9ii7
"아니 우리동네에도 아이맥스 있는데요?"
아 여긴 그런데가 아닙니다. 그런데면 여기까지 와서 보겠어요?
여긴 일반적인 영화가 아니라 뭐 우주, 해양등 초고화질 다큐멘터리등을 틀어주고, 4-12세 아이용은 또 따로 있고 등등 교육적인걸 틀어주는 특수 3D 상영관입니다.
애들 교육용으로도 좋고, 3D의 급이 꽤 높고 가격은 또 인당 7유로도 안해요.
그리고 나서는 바로 옆의 과학 박물관을 갑니다.
https://maps.app.goo.gl/cUQpvXUcsoRXjr9v9
여기 뭐 각종 액티비티들 있긴 한데 문제는 죄다 스페인어라서 애들이 즐길수는 없을겁니다.
그러다보니 전시회밖에 볼수가 없는데, 뭐 전시회는 막 엄청 특별하진 않습니다.
단지 우리 전 일정이랑 다음 일정이랑 사이에 때울데가 필요해서 그랬던거니까, 인당 8.7유로밖에 안해서 들어왔던겁니다.
이게 싫으면 밖에 공원에서 걸어도 됩니다, 뭐 그게 더 이쁠수도? 공원은 당연히 무료입니다.
아님 바이오파크에서 널널하게 있다가 천천히 와도 되긴 하죠.
이제 시간이 오후 8시가 되었다면 오늘의 숙박장소로 갑시다.
바로 발렌시아 아쿠아리움입니다.
유럽 최대의 아쿠아리움이자 미대륙에서 제일 큰 아틀란타 아쿠아리움과 쌍벽을 이룹니다.
전체 수조 수량으로는 발렌시아 승, 메인 수조 수량으로는 아틀란타가 더 큽니다.
여기서 오늘 잘겁니다!
아 그런 프로그램이 있어요, 진짜에요.
https://www.oceanografic.org/en/actividad/dormir-con-tiburones/
웹페이지가 영어로 되어있으나 친절하게 크롭해드립니다.
아쿠아리움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밥도 줍니다.
저녁과 다음날 아침, 그리고 아쿠아리움 입장티켓까지 포함하여 총 130유로입니다.
매일 하는건 아니니까, 본인 일정에 맞는지 잘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아쿠아리움 자체도 나쁘지 않으니까, 자는게 아니라도 들리는거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쿠아리움에서 자고온 가족 유투브 영상 하나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S0HEbSoyPk
이만하면 3일차 꽤 뿌듯하게 보낸거 같습니다.
이거 거의 다 써놓고 한번 날려먹었더니, 다시 첨부터 쓰기에 매우 빡치는 양의 글이였네요.
상어랑 자건 이쁜 호텔에서 자건, 얼른 잠이나 잡시다.
침낭에서 불편하게 일어났다면 얼른 일어나서 4일차 일정을 소화하러 갑시다.
아 맞다... 아쿠아리움에서 자는거 대체일정이였죠?
아쿠아리움에서 잤으면 진짜 호텔에 가서 조금 더 잠을 보충해야 할수도...
그럼 이쁜 호텔에서 새가 지저귀며 아름다운 아침을 맞은 여러분 늦잠 자고 일어나도 됩니다.
오늘은 운전해서 바르셀로나까지 가야 되니까 좀 푹 쉬세요.
오늘의 일정입니다.
한 11시 체크아웃 하고 느긋~하게 돌아도 됩니다.
늦은 아침은 오르차타 마시러 갑시다.
"아니 여까지 와서 왜 멕시코 아침햇살을 묵어?"
"에이 뭐 그까짓 오르차타 나도 타코 먹으러 가서 다 묵어봤어"
아니오, 매우 다릅니다.
우선 그 두 오르차타는 재료부터 다릅니다.
우선 미국에서 "오오오쎈티이이익"이라고 좋아하는 타께리아에 가면 파는 그 오르차타는 Horchata de arroz, 쌀로 만듭니다; 쌀에 설탕이랑 계피, 그리고 때때로 바닐라 에센스 더해서 물에 담궜다가 붕붕 갈아서 체에 거르는겁니다.
반면 여기 오르차타는 Horchata de chufa, 즉 타이거 넛을 말리고 불려서 만듭니다.
이게 원조 오르차타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쳐들어온 무어인들이 가져온 타이거 넛으로 만든 음료가 정착해서, 나중에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주름잡던 시절 식민지로 다 퍼진거죠.
그 스페인 내에서 오르차타의 원조로 인정받는곳이 이곳 발렌시아입니다.
왜 그 불란서 와인에 보면 DOC,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라고 써붙어 있잖아요. 재료와 과정, 지역등을 엄격하게 따져서 아무렇게나 "샴페인"이라고 지칭하지 못하게 하는거.
발렌시아 타이거 넛에도 그런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발렌시아 타이거 넛은 거의 전량 지역 내에서 오르차타를 만드는데 씁니다.
그럼 지루한 설명 마이 했으니까 가게 사진 보시겠습니다.
저기 길쭉한 파우더 슈거로 덮여있는건 Farton이라고 오르차타의 친구같은겁니다.
어머니가 에이스에 커피 찍어드셨죠? 파르통으로 오르차타 찍어드시면 됩니다. 안에 비어서 잘 빨아들입니다.
오르차타는 차게, 커피는 따듯하게, 파르통은 오르차타에 찍어서 한번, 그리고 카페 콘 레체에 찍어서 한번.
아침은 이케 먹어야 됩니다.
뭐 사실 이게 무슨 아침이에요, 그냥 가볍게 묵는거지. 주전부리 이거저거 앞으로도 계속 주워먹을거잖아요.
다음 일정 갑시다.
으에에에 그래 유럽 도시 가면 무조건 도심의 성당 가면 되지이이이 그 또 뻔한 일정이구마아아안.
여기는 좀 다릅니다. 특별해요.
왜냐? 성배가 여기 있거든요.
네, 최후의 만찬에 쓰인 그리스도의 피가 담긴 그 잔, 성배전쟁이 일어난 원인의 그 성배가 발렌시아에 있습니다.
아핰핰핰핰핰...
뭐 물론 믿거나 말거나구요, 대신 발렌시아 대성당측에선 진지합니다.
궁금하시다면 읽으시라고 비비씨 기사 하나 첨부합니다.
https://www.bbc.com/travel/article/20220414-does-spain-have-the-holy-grail
가족 입장권이 어른 둘, 아이 둘 해서 20 유로입니다, 그리고 이 가족표는 성당 부속 박물관도 포함된 가격이고.
성당 박물관도 스윽 한번 걸어볼만 합니다.
여기 성당 옆에 붙어있는 타워가 있습니다, Miguelete라고.
타워 올라가는 표값은 성인 2.5유로, 학생 1.5유로입니다.
여기서 이제 창밖으로 스윽 내다보면~
뭐 얼마나 종교적이라고 이정도면 마이 봤습니다.
샥 들렸으면 얼른 다음 장소나 갑시다.
네, 그 발렌시아에 더 큰 시장이 하나 있긴 한데, 거긴 안갑니다.
거긴 진짜 시장이거든요, 남대문 시장같은, 비린내 나고 그 길바닥에 물웅덩이 있는.
그런 메르카트 어차피 앞으로도 충분히 들릴텐데, 여기서는 좀 더 정돈된 몰같은 시장으로 왔습니다.
느낌있나요? 좀 그래도 여긴 깔끔함.
하이엔드 샵도 좀 있어서 샤퀴테리랑 치즈, 빵등 간식거리 쟁여놓기에 좋습니다.
캐비어 파는 가게도 하나 있는데 아직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가격도 상당히 착했습니다.
아, 밥은 먹지 마세요.
밥은 식당가서 먹어야지?
렙솔 가이드 추천등급, 그리고 미슐랭에도 등재는 되어있습니다.
대단한 등급을 받은건 아닌 그냥 동네 식당입니다.
근데 가격도 착하고, 메뉴도 괜찮게 나옵니다. 저는 발렌시아의 타 원스타보다 여길 택하겠습니다.
메뉴 보시죠.
크, 에피타이저 두개에 메인 코스 하나 나오고 인당 29 유로짜리 코스입니다.
가성비 하나는 언제나 끝내주는 스페인입니다, 뉴욕같으면 에피타이저 하나짜리 가격인데.
저라면 텐더로인 먹겠습니다, 왜 돈 더내고 다른걸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음... 실제로도 맛있었습니다.
아 물론 49 유로짜리 좀더 헤비한 메뉴도 있습니다, 29 유로짜리가 너무 가볍다 느껴지시면 이쪽으로 가도 됩니다.
페어링은 와인 5잔 나오고 25유로입니다, 뭐 점심부터 페어링 하실거라면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가족 여행을 표방했으니까 여기서는 아쉽지만 패스.
사진 몇개 보시겠습니다.
여기까지 느긋하게 아침 11시에 일정 시작해도 한 세시 반이면 충분하니까, 시간이 비면 어제의 일정에서 본인이 안한거 하나 끌어옵시다. 사람마다 이 일정은 좀 많이 붕 뜰수가 있어요.
어제의 파에야 수업을 빼먹었건, 수족관을 빼먹었건, 바이오파크를 빼먹었건 하나 채워넣으면 됩니다 시간 뜨면.
한 4-5시경 되면 바르셀로나로 출발하면 됩니다, 물론 중간에 한곳 들리고 밥좀 먹구요.
성 조셉의 만으로 달려갑니다.
여기가 뭐냐, 지하 동굴 안에 흐르는 강을 타고 배타고 샥 갈수 있는곳입니다.
뭐 동굴 자체는 선사시대 유적이 있네, 그사람들이 벽화를 그렸네 하지만 사실 육안으로 딱 보기에 무슨 알타미라 동굴벽화처럼 이쁜게 아니라서 사실 메인 포인트는 지하 종유석들 사이로 배를 타고 슥삭슥삭 지나갈수 있는겁니다.
사진 컴온 베베.
위에 사진들은 동굴 전경 위주로 올렸습니다.
미리 예약해야 되니까 꼭 하시구요, 시간대도 딱 골라놔야 합니다. 입아프게 당연한 얘길 하는거겠지만 이 시간에 맞춰서 발렌시아에서 출발해주세요.
가격은 인당 12.5유로로 대여비까지 해서 매우 싼편이지만, 시간 제한도 있어서 너무 오래 있을수는 없어유.
물론 동굴이 그렇게 길지도 않아서 오래 있기도 힘들긴 합니다 어차피.
위 사진 올리고 나니까 다 보트인데, 저는 카약 탔습니다.
여기도 여느 장소들처럼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이벤트 캘린더 검색해보고 가세요. 예시로 하나 놓고갑니다.
https://youtu.be/KIkBT8ps8DA?si=UQkYrUaG7toznCks
자 선사시대 동굴탐험 좀 하셨다면 이제 다음 스케쥴로 갑시다.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 바르셀로나에 도착을 해야돼요.
다음 목적지는 물에서 노좀 저어서 허기졌으면 또 밥먹으러 가야죠.
사실 후보지 3개중에서 고민좀 했는데, 미슐랭 1스타 3군데가 있습니다.
L'Antic Molí, Les Moles 또는 Atalaya restaurante 가면 됩니다.
세개 다 구글 맵 링크는 올립니다. Les Moles는 구글맵이 깨져서 웹사이트로 대신합니다.
위너는 L'Antic Molí였으니까 다른 식당 두개는 빠르게 커버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Les Moles는 미슐랭 1스타, 해는 두갭니다.
미슐랭은 여기에 1스타 외에 초록 스타도 하나 줬는데요, 그건 Sustainable Cuisine에 주는겁니다.
에브로 델타에 위치해서 타라고냐 지방색과 해당 지역의 식재료에 공 많이 들인 식당이라 초록별 하나 미슐랭이 줬습니다.
메뉴랑 사진 갑니다.
다음은 Atalaya restaurante, 미슐랭 별 1개와 렙솔 가이드 2해 받았습니다.
바다를 내다보는 테라스랑 미슐랭 3스타 주방에서 일하던 주인장 둘이서 합심해서 만든 메뉴가 귀엽습니다.
승자 얘기 합시다 이제.
L'Antic Molí 역시 미슐랭 1스타에 초록별 하나, 그런데 렙솔 가이드는 1해입니다.
렙솔 가이드 아조씨한테 뒷돈을 안줬나봅니다. 다른 지역내 경쟁자는 다 2해인데.
카탈란으로 Moli는 Mill, L'Antic는 Ancient라는 얘기니까 고대의 방앗간이란 얘깁니다.
이름만 들으면 무슨 대단한 곡물 빻아서 뭔가 할거같긴 한데, 사실 여기는 해산물로 훨씬 더 유명합니다.
그것도 특정 해산물이 있어요, 한국말로는 갯가재라고 합니다.
얘네가 지중해 지방에서도 나는데, 한동안 식재료로써 뭐 카라비네로등에 밀려 조금 천대받았었는데, 이 식당이 그동안 이 갯가재를 열심히 밀어댄 식당중 하나입니다.
뭔가 서스테이너블 파밍계에 나름대로 목청을 돋궈서 이런저런 영향을 줌으로써 오히려 음식이 아닌 이쪽으로 미슐랭의 관심을 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케이스입니다.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방점을 둔 식당인만큼, 거의 모든 식재료를 해당 지역 내에서 쓰는건 당연하고, 그 안에서도 최대한 짧은 거리 내에서 구합니다. 상당수의 재료는 식당 바로 뒤의 농장에서 나오죠.
하이퍼 로칼 소싱, 0km 무브먼트의 노 카본 풋프린트를 추구하는 식당입니다.
메뉴는 가격이 아주 착합니다, 인당 45 유로에요.
물론 5코스밖에 안주긴 합니다, 빵도 별도고.
그러나 모자라면 추가해서 먹으면 되죠?
알라카트 아이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뉴판에 갯가재, Galera가 있다면 꼭 시켜드세요.
물론 하이퍼 로컬리즘을 추구하는 식당답게 제철이 아니면 안나옵니다.
음식 사진도 슥 보겠습니다.
이정도를 45유로에 먹을수 있는 곳, 미국에는 없습니다.
저 레스토랑과 제일 가까운 컨셉은 미국에서라면 Blue Hill at Stone Barn일텐데, 미슐랭 3스타긴 하지만 무려 $448에 20% 애드민 비용, 거기다 팁과 세금 포함하면 와인 페어링 없이도 인당 $600불 후반대가 나옵니다.
물론 스타의 차이는 있지만, Blue Hill 옆에서 서빙하는 패밀리 밀도 무려 $145 베이스 시작인데, 가격 하나는 미국에서 절대 찾아볼수 없습니다..
참고로 아직 모르셨다면 미슐랭 식당쯤 유럽에서 가시면 보통 10% 정도 팁은 내고 나오는게 예의입니다.
보통의 경우 VAT는 메뉴 가격에 붙어있으니까 추가 세금은 없고요.
식사 맛있게 하셨으면 이제 얼른 갑시다.
8시 반에 여는 식당이니까, 한시간 내로 다 먹었어도 아홉시, 이제 바르셀로나 떨어지려면 두시간은 더 가야합니다.
열한시 반에 도착 으으 힘냅시다. 에스프레소 한잔 먹고 출발!
오늘의 취침 장소는 바르셀로나 하얏 리전시입니다.
https://maps.app.goo.gl/aKKoPkAYqJ4VGiJLA
오 구글맵 대표사진 무슨 우주선 날아가는거 같네요. 저거 얘긴 있다가 하겠습니다.
네, 숙박이 9천 포인트입니다.
하얏 9천 포인트면 체이스 UR 9천포인트로 옮겨오면 됩니다.
현금가는 $165니까 9000 포인트로 나누면 1포인트당 1.83센트 값어치로 썼군요.
낫 뱃. 9천 UR은 체이스는 캐시아웃 하면 $90으로 바꿔주니까 83.33%는 더 잘쓴겁니다.
참, 방은 꼭 고층 받으셔야 합니다. 저층은 차 소리가 들릴떄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름의 재미포인트로 저 건물 맨 위에 동그란거, 라운지인데 올라가보면 나름 예쁩니다.
4일차는 알터너티브 일정 없습니다, 아 뭐 있는데 레스토랑도 다 설명한거 같아요 뭐.
자 그럼 3,4일차 모아서 비용 리캡합니다.
이틀간 호텔로 48,000 매리엇 포인트, 그리고 18,000 하얏 포인트 썼습니다.
총 쓴 돈은 $692+$516=$1208 썼습니다.
도합 507 마일 달렸으니 여기서 1,2일차에 더해 3일차에 무조건 기름 한번 넣었어야 했습니다.
현 물가로 기름이 스페인에서 1리터당 1.5유로쯤 하고, 일반적인 SUV가 55리터가 들어가니까 $82.5를 기름값으로 더해주겠습니다.
도합 총 캐쉬 스펜딩 $1290.5입니다.
나중에 13박 14일 다 끝나고 합산해보면 어케 나올까 궁금하네유.
그럼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