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일차입니다, 이전거는 아래 링크 보십쇼.
굿모닝 에브리원?
하우알유 투데이?
아침인사를 받아주는둥 마는둥하는 딸내미들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갑시다.
백오십년 넘긴 그랑하 비야데르입니다.
그랑하는 스페인어로 농장이란 뜻인데, 과거엔 여기가 농장이였어서 이런 부류의 식당엔 이런 이름이 붙습니다.
위위 지도를 보시면 중간에 크게 지나가는 도로가 있쥬? 저게 바로 람블라스 거리입니다.
람블라스 거리는 당시에 개천이였고, 그래서 람라, 아랍어로 개천 옆의 모래를 뜻하는 단어에서 람블라스 거리 이름이 파생되었습니다.
저 지도의 라 람블라를 기준으로 우측에 있는게 구시가지, 좌측이 나중에 14세기에나 성곽 안으로 편입된 비교적 새 동네입니다. 그랑하 비야데르는 라 람블라의 서쪽에 있으니까 원래는 저 성 밖의 농장이였던게죠.
우유를 팔던 그 작은 농장은 이제 시간이 지나고 차츰차츰 공업화 시대를 지나.. 자체 유제품을 기반으로 이거저거를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는 카탈루냐 음료계 최고 아웃풋인 카콜랏입니다.
이거 이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초코우유같은거에요. 이게 뭐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밀크쉐이크랍니다.
맛있어요, 종종 보이니까 사서 드셔보세요.
암튼 현재 식당은 이케 생겼습니다.
자, 여기서 뭘 먹어야 되느냐.
아 뭐 당연히 두번 말하면 입아픈 카콜랏 먹어야죠.
아침부터 혈당 쫘아아아악 올리고 시작해야죠.
아 그렇다고 이게 식사의 전부가 될수는 없고...
여기가 농장으로 시작해서 유제품을 파느라고 식당을 한거 아닙니까.
그 전통으로 인해 아직도 좋은 유제품 베이스의 음식을 냅니다.
유제품이라면 바르셀로나 왔으니까 크레마 까탈라나 먹어야죠, 카탈루냐의 크렘 브륄레.
우유도 하나 시키고, 츄로스도 스페인이니까 하나 묵어주고, 하나씩 쫘악 시켜보면 뭐 대충 이런 그림 나옵니다.
아, 저는 각 나라마다 우유나 버터, 계란같은거 한번씩 먹어보는 편입니다. 각 나라마다 맛이 다르다니까요?
이런식으로 유제품 듬뿍 묵고 가시면 됩니다이.
자, 아침 자셨으면 이제 오늘치 놀러 갑시다.
차타고 가우디 체험관에 갑니다.
그, 그런 지루한 박물관이 아니라, 4D 익스피리언스 같은거 합니다.
가면 4D 익스피리언스가 주력이긴 한데, 다른것도 좀 있습니다.
예를들어 가우디가 디자인했지만 실제로는 지어지지 않은 뉴욕 호텔이라던가, 건물들 뒷 이야기같은게 몇개 있습니다.
여기가 구엘 공원 바로 앞이니까, 주차하고 그냥 여기서부터 구엘 공원은 걸어가도 됩니다.
구엘 공원으로 말씀드릴거 같으모~
끙
누가 백그라운드 설명을 하면 좀더 재밌다고 해서 제가 아는대로 넣어봅니다.
원래 구엘공원은 자급자족을 모토로 한 동네를 지으려고 한 계획이였습니다.
이 당시에 유명했던 가든시티 무브먼트, 이른바 자급자족이 가능한 작은 마을 단위의 공동체 도시를 바르셀로나 인근에도 부자 아저씨가 만들려고 했고, 그 설계를 가우디에게 맡겼던겁니다.
그 부자 아저씨 이름이 에우세비 구엘 백작, 이 공원에 그 아저씨 이름이 붙었죠.
그리고 막 그걸 부자들한테 분양해서 팔려고 했는데...
네 그렇죠.
신나게 말아먹었습니다.
건물도 결국 분양이 두채밖에 안지어졌어요.
그때 바르셀로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작았고, 고로 현 구엘 공원 위치가 완전 외곽이였다 그러거든요.
뭐 분양하던 때가 세계 1차대전이 일어날 시기이기도 했지만..
하여간 부동산 투자를 드릅게 못했네요 쯧쯧.
그 망한 프로젝트를 구엘 백작 아저씨는 끙끙하고 끌어안고 저 집에서 살다가 죽습니다.
그리고 저 공원을 물려받은 가족들은 공원을 바르셀로나 시에 기증함으로써 현재의 구엘 공원이 만들어집니다.
사진 보시죠.
아, 이 사진 보니까 스피드웨건이 등장하고 싶어져서 등장시켰습니다.
오늘 제 컨셉이 스피드웨건이거든요.
구엘 공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기법은 트렌카디스, 깨진 도자기등을 붙여서 모자이크처럼 붙이는 기법입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던 모자이크 기법이지만, 그걸 부러 깨트려서 가우디와 이 공사를 맡은 가우디 친구 조셉처럼 표현하는건 20세기 카탈루냐 모더니즘 테크닉의 대표주자인 트렌카디스라고 불린다 하더라구요?
예술의 ㅇ자도 모르는 저는 가이드의 설명대로 외웁니다.
설명 끝났으니 스피드웨건 퇴장-
사진 봤으면 현실세계의 계산도 해야죠.
입장료는 인당 10유로고 현장표는 없다 봐야합니다, 미리 사세요.
뭐 가이드는 제가 선호하는게 아니니까 저는 패스, 가우디 하우스도 들릴분은 들리셔도 되는데 진짜 그냥 집입니다.
가이드는 퍼스널 가이드 아니고서야 뭔가 재촉하는게 맘에 들지 않음.
오디오 가이드는 당연히 여기 밑에 링크 보내드립니다.
지금은 공원 전체가 유료로 바뀌었지만, 지금껏 위에 사진 보신곳은 유료지역이고 그 외에 주변에 무료.지역이 따로 있었습니다.
무료라는 메리트 때문에라도 외곽 동네는 그때는 좀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좀 사람이 많이 없더라구요.
이제 이 유료였던 알맹이쪽만 스윽 보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그럼 초짜입니다.
저 구 무료존을 쭈우우우욱 걸어 올라갑니다.
그럼 나름대로 뭐 이쁜것도 나오고 그래요. 풀떼기도 이쁜거 심어놓고 그랬어요.
쫘악 걸어 올라가서 구글맵을 도보로 설정하고 여길 가세요.
구불구불한 길을 쭈우욱 올라가다 보면은...
그럼 전망이 이케 나옵니다.
저는 꽤나 추천하는 오솔길 여행입니다.
마이 걸었고 했으니까 이제 배가 고파야죠.
점심은 여깁니다.
호프만 요리학교 식당입니다.
그, 미국의 요리학교 식당들이랑 급을 달리합니다. 비교 금물이에요.
2004년부터 20년간 킵해온 미슐랭 1스타, 렙솔도 1해, 그리고 제과로도 2024년 카탈루냐 베스트 50에서 바르셀로나 지역 1등을 한데입니다. 베이커리 판매 로케이션은 다른데에 있으나 빵이나 디저트는 이쪽 키친에서 구워서 공유합니다.
제과점을 찾아가고 싶으시면 여깁니다.
요리학교 영상 하나 보시죠.
이 요리학교에서 실력 좋은 친구들만 데려다가 식당에서 쓰는건데, 경험자 입장에서 요리학교 학생들 데리고 퀄리티 유지하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통창으로 오픈 키친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구경할수 있는게 호프만의 재미입니다.
본래 미슐랭 식당 직원들의 차분함보다 뭔가 살짝 덜렁이는 학생들 모습 보는게 꽤나 재밌습니다.
보통의 미슐랭 식당보다 일하는 친구들의 숫자도 근데 더 많아요. 그래서인지 손 많이 가는 메뉴가 더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사진 보시겠습니다.
자 이게 런치에 얼마일까요?
뭐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미슐랭 스타 식당을 런치에 끼워넣는게 취미입니다.
자존심상 아주 레벨을 떨구지도 못하고, 나름대로 가성비 챙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메뉴 예시입니다.
최근에 올랐습니다, 쯥. 2023년까지만 해도 49유로였는데 가격이 좀 올랐어요.
메뉴는 맨날 바뀝니다, 그리고 설마 저게 다 나올거라고 생각은 안하셨죠?
3코스 나옵니다, 그 안에서 고르는거에요.
쯥, 근데 이게 맘에 안드실수 있잖아요.
우리는 다섯살짜리 애가 있어서 식당 그런데 못앉아있는데요!
그래서 대체 일정도 넣습니다.
애를 데리고 우리가 가장 편하게 가는데는 뭐다?
쇼핑몰이다.
아레나스 데 바르셀로나 쇼핑몰입니다.
왜 이름이 이모양이냐면...
오~래된 투우 경기장/아레나를 현대식으로 고쳐서 만들어진 쇼핑몰이라 아레나란 말이 들어갔습니다.
애들을 좀 그냥 미국스러운 분위기에서 잠시 밥이라도 눈치 안보고 편하게 먹어야하는 나이대의 애가 있으시면 여기가 답일겝니다.
자 밥도 뭐 편하게 애들이 익숙할만한 우동, 샌드위치, 햄버거 등등 다 있습니다.
밥이라도 편하게 드십쇼.
자 그... 글이 쪼끔 길어졌는데 사실 우리 겨우 이제 점심 먹었습니다.
점심 먹었으면 다음 일정을 가봐야죠.
스페인 민속촌스러운데로 갑시다.
1929년 바르셀로나 엑스포 당시 몬주익 언덕배기에 지은 자그마한 동네입니다.
동네 내부 코너마다 컨셉이 있어서, 스페인의 각 지방을 대표하고 각각의 색채를 엿볼수 있습니다.
스페인을 다 돌수는 없으니까, 여기서 맛이라도 좀 보세요.
뭐 이제 안에 가면 보자...
건물이 일단 117개가 있고 카탈루냐, 아라곤, 바스크, 안달루시아등 스페인 각 지방을 대표하는 건축 양식부터 각종 문화 박람회 같은데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됩니다.
사진부터 보시죠.
티켓 어른 2명에 아이 2명해서 40유로짜리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제가 사랑하는거야 더 말할필요가 있나요, 3.5유로 쓰십쇼.
그렇게 넓은데가 아니라서 그냥 보기만 하고 가면 금방 보고 금방 끝납니다.
여기서는 뭘 해야하냐면, 문화센터처럼 운영이 되고 있으니까 아티스트 공방에서 수업을 들어주면 됩니다.
예를들어... 가죽?
아니면 쥬얼리?
아 물론 이케 비싼거만 있다고 네놈 돈 많구나 할 필요 없습니다.
애들 데리고 맛배기용으로 할것도 따로 있어요.
가격도 이쪽이 좀더 착하고 그죠? 이런거 골라 하시면 됩니다.
미리 보고 티켓 사서 가세요.
뭐 이 외에도 미술관이나 전시회도 있고, 각종 이벤트나 콘서트도 있으니까 본인이 오는 날짜에 잘 맞춰서 끼워넣어 보십쇼.
참고로 여기도 식당 여러개 있어요, 만약 여기서 시간이 길어졌으면 그냥 여기서 먹어도 됩니다.
그럼 다음은 어디를 가느냐아아...
뭐 선택지는 많은편입니다.
일단 저는 몬주익 전망대를 리스트에 넣어놓긴 했는데, 여길 가려면 몬주익 언덕의 정 반대편이라서 차를 다시 타고 가야됩니다.
뭐 여기서 공방에서 뭐 안만들어서 시간 여유 남으신다면 굳이 차 안타고 슬슬 걸어다니면서 몬주익 언덕을 구경해도 돼요.
제가 좋아하는 뷰는 미라도르 데 몬주익에서 보이는 바르셀로나 전경입니다; 몬주익 성 바로 옆에 있어요.
이 몬주익 언덕이 또 뷰가 잘 나오거든요, 그중에서도 여기가 제일 낫습니다.
어쩌다보니 오늘 전망대만 두번 오르네요.
두번 굳이 안올라도 됩니다, 여긴 저한텐 유년시절 추억의 장소라서요, 조합하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림.
수정하기는 귀찮으니까 이해하시고 본인들이 섞어서 조합하세유!
저녁은 Cruix 가서 먹기로 하겠습니다.
몬주익 언덕 근방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뎁니다.
미슐랭은 빕구르망, 렙솔에도 추천 등급입니다.
근데 저는 왜 여기 평가가 그렇게 짠지 모르겠거든요, 저는 여기가 다른데보다 딱히 후지다고 생각이 안들어요.
분위기가 좀더 편해서일까? 음식이 원스타 또는 1해보다 더 별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들 데리고 오기 편한 분위기입니다, 뭐 서버가 대단한 서비스를 해주지도 않지만 그냥 동네 식당 느낌이에요.
애가 좀 울거나 보채도 큰일나는 분위기 아닙니다.
얼마~게요?
디너 메뉴로 인당 58유로입니다.
10디쉬 나옵니다, 작은걸로.
모자라면 더 시켜 드세요. 알라카트 메뉴 밑에 첨부합니다.
오늘 드릅게 길게 느껴지는데 아직 뭐 하나 남았어요 코스가.
몬주익 언덕 풀코스를 돌아야죠.
몬주익 분수쇼입니다.
아까 스윽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팔라우 나시오날 앞에 분수가 하나 있습니다.
쇼를 안할때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분수인데요.
영상이 아무래도 설명하기에 제일 나은거 같죠?
분수 공연은 30분짜리고 두번을 연달아 하는데 날짜별로 시작 날짜가 다릅니다.
날짜별 시간 맞춰가십쇼.
분수까지 봤으면 이제 집에 갑시다.
아 맞다, 대체 일정.
지금 여행기 쓰는 시즌이 크리스마스 직전이잖아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전용으로 하나 넣어봤습니다.
성 루치아 마켓입니다.
1786년부터 있던 바르셀로나의 크리스마스 시즌 전용 마켓입니다.
뭐 여타 다른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들을 압도하는 사이즈라던가, 이런건 없지만, 바르셀로나에서만 할수있는게 있죠.
바로 카가네르 인형 구매입니다.
응가를 하는 인형은 내년의 풍요로움을 상징한답니다.
뭐 제가 아직 정신적으로 6살이려서 그런지 응가 뿡뿡 인형은 누군가에게 선물주기 좋더라구요.
일정상 전망대쯤 건너뛰고 피라 데 산타 루치아 갈수 있다고 봅니다.
자 6일차 리캡 하겠습니다.
총 이동거리 28마일과 숙소에 18,000 하야트 포인트, 그리고 인당 188.5유로x4, $754 유로 지출했습니다.
이게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려나... 있으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