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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육아에 치여서 미루던 8일차를 시작했습니다.
이거 이러다간 13박 14일 마무리 할 쯤이면 막내가 대학을 가게 생겼습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좀 써봅니다.
자 일단 바르셀로나 시를 떠나 메트로를 외곽으로 돌기 전에 마지막 아침을 먹고갑시다.
아침은 그랑하 엘레나입니다.
7일차에도 빵쪼가리 아닌 아침을 소개하긴 했는데, 거긴 스페인식이 아니였죠.
여긴 정말 스페인식입니다. 영어 메뉴도 없어요.
Ugot Bruncherie는 이쁜 플레이트와 색감이 있었지만 여긴 그냥 진짜 밥집입니다, 찐 밥집.
https://granjaelena.com/qr/files/_GranjaElena_CartaDesayunos.pdf
아침 메뉴를 올릴랬는데 드럽게 기네요, 위에 링크 타고 가서 보십쇼 궁금하시면.
대표적인거만 몇개 밑에 추려서 번역해드립니다.
- Fried eggs with sobrasada and honey - €8.00
- Stewed tripe with trotters and snout - €9.50
- Brie and Serrano ham Hot Sandwich - €4.75
- Salami, mozzarella, and tomato sauce Hot Sandwich - €5.00
- Bologna mortadella Cold Sandwich - €4.75
- Galician blond beef burger with cheese, mustard, and onion - €7.50
만만해 보이는 동네 밥집 룩과는 다르게, 예약이 꽤 찹니다, 가실거라면 미리 예약하길 추천합니다.
가성비가 꽤 괜찮은 장소고, 제가 전해듣기로는 탑급 요리사들도 들려서 먹는 곳입니다.
저도 현지 요리사 친구에게 추천받은, 메뉴에 푸아그라나 트러플, 성게등도 있는 무시 못할 식당입니다.
다음 일정은 쇼핑입니다!
쇼핑 별로 안했죠, 여긴 그나마 좀 가볍게 갈만합니다.
아울렛이니까 그냥 올라가면서 가볍게 들려서 건질만한거 있나 보러 갑시다.
라 로카 빌리지입니다.
미국에 사이먼 프로퍼티가 있다면 영국엔 비스터 빌리지가 있죠.
비스터 빌리지 산하 여러 아울렛중 하나입니다.
일단 뭐 당연히 택스 프리 해주는거야 알고 계실거고, 대형 그룹답게 외국인이 쇼핑하기 상당히 편리하게 되어있습니다.
뭐 어차피 미국에 다 있는 브랜드들이지만 요즘의 강달러 혜택도 볼겸, 세금도 떼고 사면 좋잖아요?
로에베같은 스페인 브랜드들은 미국보다 더 싸게 살 기회가 있는거 같으니 잘 보십쇼.
다음 장소는 제가 좋아하는 해변 마을의 서서 멍때리기 좋아하는 정원으로 갑니다.
마레스마에서 코스타 브라바로 넘어오는 지역의 수문장을 맡고 있는 도시, 요렛 델 마르를 내려다보는 정원입니다.
마레스마에도 해변이 있긴 한데, 너무 단조로운 모래 해변이라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여기까지는 보통 올라와서 바다에서 놉니다.
마레스마를 떠나 코스타 브라바부터는 돌도 보이고, 만이 생기고, 뭔가 그냥 모래밭과 바다만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 저는 이쪽을 선호합니다.
이 코스타 브라바의 시작점쯤 되는 요렛 델 마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자, 정확히는 우린 요렛 델 마르가 아니라 그 동네에 있는 정원을 보러 왔으니까 그 정원 얘기부터 하죠.
로비랄타 후작이 요절한 본인의 와이프를 위해 그녀의 최애 동네에 지은 정원입니다.
와이프 이름이 클로틸드여서 성 클로틸드 정원이 되었습니다.
사진 보시죠.
큰 정원 아닙니다, 대단한거 기대하시면 안돼요.
그냥 이쁜 뷰 한번 슥 보고 지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장료는 어른 6유로, 학생 3유로입니다.
참고로 아직 미공개인 미드 왕좌의 게임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 촬영지랍니다.
Spoiler alert! They can be seen in the second chapter of the series, entitled "The Rogue Prince", when Lord Corlys and Princess Rhaenys propose Viserys I Targaryen, king of the Seven Kingdoms, to join their valyrian houses through the marriage with his daughter Lady Laena Velaryon.
2021년에 찍어갔으니까 금방 나오겠죠?
자 여길 갈때 어디에 파킹하시면 되냐면,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다른 정원들이 있는데도 제가 여길 좋아하는 주된 이유중 하나는 여기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로 공원 들린 다음에 바다로 샥 갈수가 있거든요.
바로 앞에 해변입니다.
해변 자체는 코스타 브라바의 백여개의 해변과 비교해서 특이한건 없는데, 여기서 이제 뭘 할지 액티비티가 좀 있습니다.
저는 세가지 추천하고 갑니다.
1. 레몬 카약
버젯도 타이트하고, 너무 심각하게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게 아니라면 카약이 딱입니다.
카약 빌려서 북쪽으로 향하면 볼만한데가 꽤 많습니다.
당장 이 해변의 북쪽으로 하프마일만 가더라도 성채가 하나 나옵니다.
물론 만약 본인이 지리를 모른채 무작정 가는게 무섭다면 가이드 투어를 해도 됩니다.
물론 저는 그룹으로 하거나 남들 시간에 맞추는거 싫으니까 이런 프라이빗 레슨 할겁니다.
2. 다이빙
어차피 바다까지 왔는데 즐겨야지! 할거면 역시 안에 들어가야죠.
코스타 브라바는 다이빙하기에 안성맞춤 동네입니다.
요렛 델 마르쪽은 물이 좀 얕고 초보자가 배우기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디테일이 더 궁금하시면 다이빙 회사 페북 페이지 링크 걸어둡니다.
위 사진들은 참 맘에 안드네유, 뭔가 큰 회사가 아니라서 전문적인 사진이 많이 없어요.
코스타 브라바 다이빙 사진은 이런게 나옵니다.
여기 외에도 다이빙하는데는 많습니다, 다이빙을 진지하게 하실거면 여기저기 재보고 하시면 됩니다.
이 뒤에도 다이빙하는 일정이 몇번 더 등장할 예정입니다, 다 할 필요 없고 거기서 고르는걸로 하죠.
3. Rent a Boat
진정한 코스타 브라바의 시작점, 요렛 델 마르의 바로 아랫동네 블라네스입니다.
여기서 배를 빌립시다.
"으어어어 너무 비싸요 으어 무슨 대재벌인가요 그럴돈이 어딨어요" 라고 하실거 압니다.
아니 그렇게 안비싸요... 그리고 이건 진짜 싼 배에요.
여깁니다.
아니 배를 빌리면 뭐해요, 그럼 선장 임금 줘야지, 팁 줘야지 내가 모르는줄 알아?
아니.. 진짜 그런 배를 안빌린다니까요.
미국에선 보통 모터가 달린 보트는 라이센스가 있어야 탈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긴 어디다? 미국이 아니다아~ 소형 배는 라이센스따위 도그나 줘도 됩니다.
자 예시 보여드립니다.
4-5명이 탈수 있는 보트를 몇시간동안 빌려서 나가고, 가서 스킨 스쿠버를 하건 뭘 하건 재밌게 노세요.
저라면 카바와 하몽, 치즈, 과일과 빵을 이빠이 사와서 배 위에서 맛나게 묵으면서 즐기고, 애들은 물장구 치게 합니다.
이렇게 즐기는게 비쌀 이유가 전혀 없다니까요?
갈만한 근처 후보지도 몇개 뽑아드립니다.
공통점을 느끼셨는지 모르겠는데 다 만입니다.
여기 코스타 브라바는 저런 돌로 된 작은 만 지형이 많이 생기는데, 이런 지형이 작은 배에겐 안성맞춤입니다.
소형 배 타고 먼 바다 나갈거 아니잖아요, 해안가 따라서 어딘가에 만에 짱박혀야 합니다.
작은 배는 파도치면 정박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만 안에 들어오면 문제 없습니다.
몇시간이고 엔진 끄고도 버틸수 있죠.
참, 비싼 큰 배도 여러분 예상보다 안비쌀지 모릅니다.
일단 예시 보여드립니다.
선장이 딸려 오는 12인승 배가 비수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여에 $726이네요.
저는 $700-$800이 가족여행 스페셜 이벤트라면 쓸수있는 금액이라 느낍니다, 물론 4인가족에게는 좀 큰 배긴 하지만...
아, 배 정박할만한 작은 만들은 나중에 또 따로 모아보도록 하고 일단 넘어갑시다.
배 빌려주는데도 여기만 있는건 아니니까요.
자 이제 바다에서 뭐 마이 했으면 점심을 먹어야죠.
아까 액티비티 일정이랑 점심이랑은 쇼핑을 얼마나 오래했는지에 따라 서로 앞뒤를 바꾸면 될거 같습니다.
점심 옵션도 두가지입니다.
1. Restaurante Mas Romeu
미슐랭 등재, 렙솔은 미등재인 요렛 델 마르의 귀여운 식당입니다.
월-목은 점심만 1시부터 4시까지 열고, 금토는 저녁도 엽니다.
그 딱 보면 동네식당의 러스틱함이 물씬 풍깁니다.
그간 미슐랭 1스타를 먹어왔던거랑 꽤 다르지만, 이건 이거 나름의 느낌이 있죠.
2. Quatre Vents 3.0
1964년부터 3대째 해오는 미슐랭 빕구르망, 렙솔 추천 식당입니다.
이름은 예전 그대로인데 3대째라서 3.0이랍니다.
여기는 나름 거리가 좀 있습니다, 그런데도 추천이란건 제 맘에 들었다는 얘기겠죠.
시간 잘 보고 한번 조절해보세요
메뉴를 더 깊게 들여다보실분은 링크 여기 두고가겠습니다.
사진 보시죠.
자 밥 마이 자셨으면 이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야죠.
다음 갈곳은 여깁니다.
요렛 델 마르의 북쪽에는 토사 델 마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그 동네에 있는 구시가지입니다.
12세기에 지어진 성곽으로 코스타 브라바에서는 유일하게 온전하게 남아있는 성입니다.
언덕 위에 있는 이 성채가 사진이 예쁘게 나옵니다.
저 마지막 사진 보시면 우측이 구시가지고 좌측이 현재의 토사 델 마르입니다.
스윽 구시가지 내부 걷고, 사진 좀 찍고, 젤라또나 하나 물고 낄낄대다가 나오면 됩니다.
이제 호텔 체크인 하러 갑시다.
호텔은 카스텔 뎀포라다로 정했습니다.
14세기부터 있던 성을 고쳐서 호텔로 만든 부티크 호텔입니다.
호텔로써 최근 나온 미슐랭 호텔 가이드에도 실린 나름 지역에서 위상이 있는 호텔입니다.
여길 우리는 하얏트 포인트로 묵을겁니다.
어떻게?
하얏트가 최근에 부티크 호텔 체인인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샀는데, 카스텔 뎀포라다는 여기 소속입니다.
비수기엔 16,250 하얏 포인트로 일반 방이 결제가 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호텔이 닫은 상태라 포인트 결제창을 보여드릴수가 없네요.
사진이라도 함 보시죠.
자 호텔 체크인도 했으면 이제 밥을 먹어야죠.
호텔 식당도 나쁘진 않으니까 피곤하면 여기서 밥 먹어도 됩니다.
그러나 옵션을 늘리기 위해 저는 식당 소개를 해야겠죠?
옵션은 역시나 두개 드립니다.
옵션 1입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시내로 나오면 바로 있는 식당입니다.
미슐랭이니 렙솔이니 그런거 없고, 정직한 동네 식당입니다.
다만 미국과는 다르게, 역시 인류 문명사회에는 촌구석에도 신경써서 요리하는 집이 언제나 있습니다.
사진 보시면 바로 알지 않습니까.
옵션 2 드립니다.
차로 10분 가는 옆마을 식당입니다.
다만....
여기는 무려 미슐랭 2스타에 렙솔 2해입니다 껄껄.
2017년에 요리사 28살 남편과 소믈리에 25살 와이프가 연 식당입니다, 2020년부터 2스타를 받았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지로나 출신 남편이 카탈루냐식의 요리를 본인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요리하는 식당입니다.
2013년 산 펠레그리노 세계 최고의 식당 자리에 있었던 호르디 로카가 남편의 스승입니다.
일단 사진 보시죠.
자 이제 요리 이쁘게 하는거 알았으니까 얼만지 봐야겠죠?
테이스팅 메뉴 나갑니다.
총 13 아이템 나오고 인당 190유로입니다.
비쌀수 있는거 압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끼니를 넣었습니다.
드시고 싶은분만 드세요! 그러니까 옵션이 두개지!
자 이제 오늘 할거 끝났습니다, 호텔가서 주무시면 됩니다.
리캡 한번 갑니다.
옵션을 최저가와 최고가로 한번 넣어보겠습니다.
점심도 더 싼곳, 액티비티는 카약, 저녁도 동네에서 먹으면 총 $334, 인당 $83.5를 씁니다.
여기에 호텔비용으로 방 두개 32,500 하얏트 포인트를 썼구요.
비싼 옵션은 더 비싼 점심, 액티비티는 다이빙, 저녁은 미슐랭 2스타에서 먹었습니다.
총 $1,178, 인당 $294.5를 썼네요.
솔직히 미슐랭 2스타 4인 $740이 다 해먹었습니다 끌끌.
자 어디 얼마나 이동했는지 지도로 봅시다.
바르셀로나를 떠나서 숙소는 지로나 바로 서쪽까지 올라왔습니다.
길어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구불구불하니 저 총 이동거리도 148마일밖에 안돼요.
9일차는 조금 더 빠르게 쓰이기를...